안녕하세요.
제 첫 글 주제는 프랑스 화가 Raoul Dufy 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tmi가 아주 많기 때문에 고 점 참고를,, 부탁드려욤. ㅎㅎ)
이번에 한국에서 지난 5월부터 예술의 전당과 더현대 서울에서 동시에 Dufy에 대한 전시가 열려서 신기하더라고요. 이렇게 큰 기관과 기업에서 동시에 Dufy에 대한 전시를 한다는 게 의미가 있어서 Dufy에 대한 저의 관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 장르
- 전시/행사
- 기간
- 2023.05.02(화)~2023.09.10(일)
- 장소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장르
- 전시/행사
- 기간
- 2023.05.17(수)~2023.07.13(목)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서울
2021년에 몽마르트에 있는 Musée de Montmartre 에서 'Le Paris de Dufy' 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있었는데 저는 그때 처음으로 Dufy의 작품을 보게 되었어요. 그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전시 제목처럼 '듀피의 파리'라는 주제로 그가 본 파리의 다사다난한 장면들, 공간, 거리들, 인물들을 보았죠. 일단 색이 상당히 많이 쓰였고, 채도가 높고, 화려하다는 느낌을 처음엔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극장에서 공연하는 오케스트라의 장면을 담은 작품 <Le Grand Concert>, 바이올린과 악보가 그려진 <Le violon rouge> 를 볼 땐 머릿속에 괜히 음악소리가 상상됐고요. 이 전시를 뒤로 잊을 수 없는 Dufy 만의 색이 마음속에 각인되었고 그 뒤로는 퐁피두미술관이나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관 상설전시에서 종종 감상했어요.
Dufy의 생애를 살짝 보면, 우선 1877년에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태어난 화가예요. (파리에서 가까운 바다 동네라 저도 자주 바람 쐬러 가던 도시에요 !) 시기로 따지면 인상주의가 한창일 때 태어나, 후기 인상주의가 확장하고 있을 때 미술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야수파와 입체파를 거치며 작품들을 만들어 냈죠. 그렇지만 ! Dufy는 어떤 특정 예술사조로 구분되기에는 너무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10대 때에는 고향인 르아브르에 있는 보자르(Beaux-arts)에서 공부하다가 후에 파리 보자르로 가서 공부를 했어요. (보자르는 프랑스의 다양한 학교 형태 중 예술을 공부하는 고등교육 기관이라 예술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초기 작품들은 Le Havre 와 그 주변 도시들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 많습니다.
특별히 야수파의 대표 화가인 마티스에게 영향을 많이 받고 색을 다양하게 활용하다가 이 시대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 에 활동하던 서양 화가들이라면 거의 영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세잔의 작품들 덕에 입체파적인 시도들을 하게 되어요. 이후로 입체파 대표 화가인 피카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브라크와 함께 작업하며 색을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형태에 자유로움을 표현해요. Dufy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그림만 그린 게 아니라는 것 ! Dufy는 데셍과 회화로 시작해 다양한 의복, 장식품, 심지어 카펫까지 만들어요. 제가 갔던 몽마르트 미술관의 작품들에서도 아래 사진들처럼 천으로 디자인된 의자, 소파, 그리고 병풍까지 ! (이때 서양에서 병풍 처음 봄) 낭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Dufy의 다양한 작품들,, (개인적으로 Dufy가 그린 파리의 모습들 중에 명소에 해당하는 에펠탑이나 센강 작품들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파리의 모습을 닮기보단 파리에 살기 전에 디즈니 재질로 그려볼 수 있는 파리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의 낭만)
또 Dufy 하면 빼먹을 수 없는 대형 작품 <La Fée Electricité>. 지금은 파리 현대미술관(MAM)에 아마도 여전히 전시되어 있을 거예요. 이 파노라마 작품은 크기가 60미터x10미터로 전시장 벽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어요. 그래서 작품 구석구석을 보기 쉽게 미술관에서 태블릿을 마련해서 작품 각 구역 별로 주제와 상세 부분을 설명해 주더라고요. 작품은 오른쪽에서부터 다양한 날씨에 영향을 받는 농업을 하던 사람들의 모습, 산업혁명을 거치며 기차가 다니게 되는 모습, 정면에는 올림푸스 신들에 비유된 전기의 발명, 그리고 현대화 속 발명품들을 만들어 낸 여러 과학자, 엔지니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태블릿 없었으면 절대 알아보지 못했을 디테일들,,) 일단 이 작품은 보러 가기 위해 미술관 본 층에서 계단을 몇 칸 올라가는데 올라가면서도 느꼈어요 이건 너무 으리으리한데. 그러고 한눈에 작품을 쭉 둘러봤을 때 아주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는 그런 느낌, 그리고 세부적으로 작품을 다 보며 내용을 배운 뒤에 다시 그림을 돌아볼 때에는 이 사람이 또 색으로 표현을 많이 했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른쪽 도입 부분에 표현한 옛날 농경사회와 사람이 직접 힘으로 삶을 만들어 나갈 때는 따뜻한 색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표현을 하고 기계와 발명품들이 생겨나는 시기에는 차가운 색 (파란색, 보라색 등)으로 표현을 했더라고요. 저에겐 나름 섬세하고도 포괄적인 의미를 주었어요.
이 글에 담지 않은 Dufy의 다른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건 한국에서의 두 전시가 끝난 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번에 Dufy에 대한 이야기를 또 나누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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